본명은 안필승. 소설가. 평론가. 『금수회의록』을 쓴 안국선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 김유정과는 휘문 고등 보통 학교 동창으로 아주 친했습니다. 1944년 일본 기타큐슈 탄광에 끌려가 일을 하기도 했으며, 해방 뒤 돌아와 조선문학동맹 소설부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안회남은 1931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髮] 당선 이후 문단 데뷔를 했다. 카프문학, 이광수, 김동인 등의 기성문단을 전면 부정한 월북 작가이다. 안회남은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민족적 수난기였던 일제 강점기와 해방 3년을 통해 어려운 시기, 자신이 겪어야 했던 모든 체험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작가였다. 자신의 연애, 결혼 모든 것이 그대로 문학으로 연결되고 문학이 곧 그의 종교였다. 요전까지도 나는 거리에서나 찻속같은데서라도 여러 젊은 여성의 얼굴을 곁눈질하는 것이 한 습관이었으나 지금에는 어디서든지 의례히 애기들에게 시선이 먼저 갔다. 날마다 병휘의 재롱에 눈익은 나는 애기들의 귀영누 모양에 취하는 나머지 그 아이를 안고있는 젊은 아낙네가 미인이라는것도 잊어버리고 한참 쳐다보다가는 나중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자기의 맵씨를 그토록 임처없이 쳐다본것이라고 오해를 하며 고약한 녀석도 많다고 욕이나 하지 않았을까을까 겸역적어한 일도 있었다.어느날 병휘를 안고 사진을 박았다.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옛날 내가 어렸을적 우리 선친께서 나를 안고 박이신 사진을 상상하엿다. 나의 모양에는 그전 아버님의 모습이 병휘의 꼴에는 나의 양자가 어리어있는것같아여 심회가 야릇하여지면서 아버지로서 어린 아들을 무릎 위에 놓아도 보고 어린아이로서 아버님의 앞에 앉아도 보고 하였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