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예프스카야 역에서 두 소꼽친구가 우연히 만났다. 한 사나이는 뚱뚱보고 한 사나이는 홀쭉이었다. 두 친구는 서로 부둥켜안고 세 번이나 키스를 하고 나서, 눈물이 글썽하여 서로 상대방의 모습을 훑어보았다. 두 사람은 어떻게 반가왔던지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러나 3등관직을 담당하고 있다는뚱뚱이의 말에 홀쭉이는 갑자기 새파랗게 질려서 돌처럼 굳어버렸으나, 곧 싱글벙글 웃기 시작하였다. 그 얼굴과 두 눈에서는 불꽃을 튀기는 것 같았다. 그는 몸을 움추리고 등을 굽혔다. 그의 몸은 점점 조그맣게 오그라들었다. 홀쭉이는 三등관의 손에서 세 손가락만을 잡고 이마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혀 공손히 인사를 한다. 그의 아내도 빙긋이 눈웃음을 쳤다. 나파나일은 한쪽 발을 비비다가 모자를 땅에 떨어뜨렸다. 세 사람이 모두 황송하고 기뻐서 어쩔줄을 모른다.

1. 뚱뚱이와 홀쭉이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