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연세대를 졸업하였다. 1959년에 조선일보사에 입사하여 문화부, 사회부 차장, 사이공 특파원, 문화부장, 조사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신문상,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인의 의식구조」, 「서민의 의식구조」, 「뽐내고 싶은 한국인」, 「한국 여성의 의식구조」, 「한국인의 정서구조」, 「한국학 에세이」등이 있다. 이들 저서를 통해 온고지신의 산 정보를 담아 한국, 한국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 노력을 그치지 않고 있다

딸이 시집갈 때 친정아버지는 일종의 마쇄(磨碎) 석기인 새 돌절구를 짊어져다가 딸의 시집에 가져다 준다. 한데 돌절구는 속이 매끄럽게 정제되어서는 안 된다. 그 들쑥날쑥한 틈새에 보리쌀이 끼어 갈아지지 않을 만큼 거칠게 조제되어야 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돌확이 매끄럽게 길이 날 때 남편 맛을 안다.' 하는 속담은 이 조제의 불문율을 입증해 주고 있다. 며느리에게 열심히 돌확을 갈도록, 즉 일을 많이 하도록 하기 위해 매끄럽게 만들 수 있는 돌절구 속을 일부러 거칠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시집에 가 부지런히 일을 하고 또 인내심을 기르게 하기 위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킬링 타임의 현명한 체험을 터득시켜 남편 맛을 보듯 비여가의 행복을 맛보라는 저의도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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