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사춘기 저자
“아니 목폴라 티를 입고 오면 어떻게 해요? 사극 처음 찍어요?”“아 네.... 처음이라....안 되는 줄 모르고.... 죄송합니다.”
오늘 처음 본 스태프에게 혼이 났다. 사극에 나오는 군복은 목이 훤히 보이는 복장이라 목폴라 티를 입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아니 내가 뭐 그걸 알았나? 사전에 그런 말도 없었으면서 왜 성질이야 내가 지 부하직원도 아닌데 말이야. 겉으론 아무 말도 못 하고 속으론 투덜대면서 목폴라를 목 안쪽으로 쑤셔 넣고 스텝이 준 옷핀으로 고정했다. 이곳은 용인에 있는 한국 민속촌이다. 취준생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사극을 촬영하는 엑스트라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어서 신청하였다. 연예인 구경도 하고 뭔가 재미있을 거 같아 신청한 거였지만 오자마자 욕부터 먹어 기분이 상했다. 거기다 한겨울에 버선에 짚신을 신으라니 발가락이 벌써 떨어져 나갈 듯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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