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로버트 실젠(Robert Schildgen)은 미시시피 강이 흐르는 위스콘신 랭커스터의 농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1965년에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한 후, 1970년에는 인디애나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해 문학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자, 교사, 생활협동조합 운동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버클리 생협이 발간하던 잡지 『Co-op News』 편집자로 부임해 1978년부터 85년까지 일했다. 이후오버린대학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협동조합전공’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는데, 이 시기에 사회복음과 해방신학의 가치를 재발견하였고, 가가와 도요히코와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본 저서는 마침 가가와 탄생 100년 기념사업 미국위원회가 집필을 의뢰하여 1988년에 출판한 것이다. 그 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조직 규모의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이 발간하는 잡지 『Sierra』의 편집장을 맡아 활약해 왔다. 이 잡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환경 문제의 대표적 잡지이다. 저자는 2008년에 출판된 책 『헤이 미스터 그린』을 비롯해, 현재도 신문잡지의 칼럼 등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으며, 2012년에는 ‘협동조합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일본협동조합운동의 초청으로 일본에서의 순회강연을 펼쳤다.
이 책은 사랑과 사회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산증인 가가와 도요히코의 모든 삶의 기록이며, 그의 탄신 100주년기념프로젝트로 출판된 것이다. 그의 명성에 비할 때 한국에서 평전이 처음 나온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생명이 돈과 이익 앞에서 한없이 경시되는 물신주의 사회가 더욱 심화되어 간다. 그 대표적인 사건으로 우리는 세월호의 비극을 경험했다. 한국사회가 ‘사람’, ‘평화’, ‘민주주의’ 등 이른바 기본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이때 그 적절한 지도교사로 가가와 도요히코 만한 인물이 없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출판했다. 가가와는 슈바이처, 간디와 더불어 당대의 현존했던 3대인물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여러 인간적인 한계, 특히 전시 하에서 보인 국수주의적인 태도가 비판받으며 서서히 잊혀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으로서 가장 먼저 사랑과 협동의 정신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해 가고자 분투했다. 그의 길은 험난했지만 불굴의 정신과 업적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정의의 가치를 그는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이 극동지역에서 묵묵히 실현했고 애써 왔음을 이 책에서 재확인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수많은 가가와 평전이 나왔으나 저마다 너무 주관적인 서술과 편협한 자료 선택, 그리고 선양과 찬미를 통한 성인전(聖人傳) 류의 책이 많았다. 특히 일본의 지배를 당했던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편견어린 감정은 일본인이 집필한 평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제3국의 시민인 실젠 선생은 그런 편견을 불식시킨다. 자유로운 자료선택과 개의치 않은 비판이 여과 없이 담겨있다. 동시에 협동조합 및 환경운동가로서의 입장에서 공과를 분명하게 기술한 가장 객관적인 가가와 평전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판되는 ‘가가와 도요히코’의 평전이라는 점에서 책의 의미가 더 크고 값지다. 협동조합운동을 천국의 경제방식에 가깝다고 믿고 그 씨를 뿌리고 가꾸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던 가가와 도요히코, 평생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한 그의 사상과 생애의 모범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떠나서 다시금 주목하고 고찰해야 한다. 2018년은 그의 탄생 130년이 되는 해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어 가는 이때, 이 평전은 늦었지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가가와 기념관(고베)에서 이 책에 제공한 200점이 넘는 귀한 사진은 가치있는 평전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책속으로 추가] 내가 이 평전을 집필하게 된 배경에도 이러한 국제적인 우호나 생협운동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88년 가가와 도요히코 탄생 100년을 맞아 가가와 목사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기 위해 평전의 출판을 계획하였다. 버클리 생활협동조합의 지도자인 일본계 미국인 야스코치 조지(George Yasukochi) 씨는 나에게 가가와 평전을 집필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그 조사연구를 위해 가가와 탄생 100주년 기념위원회가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배려해 주셨다. 이 책의 집필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되었으며, 가가와의 활동과 사상 사이의 깊은 접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작업은 일본과 동양의 역사를 배울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가가와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과 풍부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집필자로서 수많은 것을 얻게 된 것처럼, 독자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값진 깨달음과 정보를 많이 얻게 되시기를 바란다. 또한 가가와가 품었던 평화와 정의를 위한 저마다의 역할을 자신의 자리에서 잘 계승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 그리고 경제개혁적인 측면에서 가가와가 행한 모든 노력의 기초를 이룬 것은 ‘심오한 신비주의’(profound mysticism)였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것은 가가와로 하여금 인류를 비롯한 천지의 창조물, 그리고 그 모두의 창조주에게 비밀스러운 애정과 경의를 품도록 이끌었다. 우리의 지구 환경에 유례없는 학대와 남용이 가해지고 있고, 그로 인한 빈곤이 더욱 심화되는 이때에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가가와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인지도 모른다. 일찍이 많은 측면에서 가가와와 공통된 통찰을 지녔던 프랑스의 성직자이자 철학자인 떼이야르 드 샤르뎅(Teilhard de Chardin)은 이렇게 말했다. “인류는 자멸과 찬미 사이에 서 있다.”(humanity stands between suicide and worship.) 아마도 이 평전은 독자들이 찬미를 선택하도록 마음을 울리는 데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저자소개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 간디, 슈바이처, 가가와 제1장 신비적 반역자의 형성 제2장 생각을 행동으로 제3장 빈민가 속으로 제4장 아메리카 간주곡 제5장 노동쟁의의 주도 제6장 농민과 피차별 부락민 곁을 지키며 제7장 '하나님 나라' 운동 제8장 미국을 뒤흔든 일본의 협동조합 운동가 제9장 태평양전쟁의 광풍 속에서 제10장 전시하의 평화주의자 제11장 재건과 참회 제12장 평화를 만드는 사람 에필로그 감사의 글 가가와 도요히코 평전을 소개하며 역자후기 가가와 도요히코 연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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