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평론가
호는 효봉(曉峰)
1903년 서울 출생
1955년에 사망
염군사, 카프(KAPF) 등에서 활동하였으며, 광복 후 월북하였다.
새살림, 미치는 사람, 양회굴뚝, 거울을 꺼리는 사나이, 어머니와 아들 등의 단편 소설과 다수의 평론이 있다.
소설가, 평론가
호는 효봉(曉峰) 1903년 서울 출생 1955년에 사망 염군사, 카프(KAPF) 등에서 활동하였으며, 광복 후 월북하였다. 새살림, 미치는 사람, 양회굴뚝, 거울을 꺼리는 사나이, 어머니와 아들 등의 단편 소설과 다수의 평론이 있다.
용봉이는 며칠 전부터 집에서 돈 오기를 고대고대 하던 것이 오늘에야 간신히 왔다. 그전에는 그렇게 신고를 하지 않고 선뜩선뜩 보내 주더니만 이즈막은 노루 꼬리만 한 벌이였으나 그나마 그만두었다니까 벌이할 적보다 적게 청구하더라도 여간 힘을 끼는 게 아니다. 아마 아버지와 형의 생각에 ‘벌이도 못 하는 녀석이 돈만 쓰나’ 하고 밉살스럽게 여기는 모양이다. 다른 때 같으면 돈 올 듯한 날짜가 약간 어그러진대도 그다지 조바심이 나도록 초조해하지 않았으나 이번만은 전에 없이 돈 오기를 목을 늘여 기다렸던 것이다. 참으로 얼굴이 흉하게 생겨 시골집에 있을 적이나 서울로 올라와서나 추남으로 소문이 자자하게 높은 용봉이가 일금 백 원여를 버젓하게 자기 집에다 청구해 놓고 날마다 몸이 닳고 목이 말라서 기다렸던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었다.
서울로 올라온 이후 세 번째나 연애를 걸었다가 번번이 보기 좋게 실패를 당하고 금년 이른 봄부터 차례로 네 번째! 이번에는 제법 톡톡히 거운거운 어울려들어 가다가 그나마 바로 한 이십 일 전에 남이 보아 속이 시원하고 자기가 보아 질겁을 하게 되는 괴상하고도 얄궂은 선물 하나를 최후로 받고서 그만 막을 닫고 말게 되니 전에 없이 새삼스럽게 세상이 귀찮고 매사에 성질만 나서 속이 타고 화만 나는 데다가 더구나 더위는 날로 닥쳐 와 점점 불화로 속처럼 더워만 지는 서울 안에 하루를 더 머물러 있기가 과시 액색하였다. 그래 돈만 오면 즉시 서울을 떠나 원산으로 피서를 하러 갈 작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 돈이 좀 더디어 무척 애를 태우고 안을 바쳤는 것이다. 며칠을 내리 두고 밖에 나갔다가 하숙집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주인 마나님을 대하자마자 첫째 말을 건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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